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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임신중

40주 0일 복자 탄생

7월 18일


밤 11시

양수 샌다고 항생제 손목에 꽂고 입원실로 고고해서 조금씩 강해지는 진통을 견딤.

평소 생리통이 심해서 약없이는 못견뎠었는데, 이런...

생리통이랑 완전증세가 똑같았음.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파옴.

직장 때문에 호홉법을 배울 시간도 없었고, 다 의사가 알려준다고 해서 아무 준비도 없이 갔는데

점점 강해지는 진통을 당해낼 재간이 없음.

수시로 간호사 불러다가 자궁 얼마나 열렸냐며 무통 놔달라고 징징댐.


그리고 자궁 3cm 열리자마자 무통 시술.

그떄 처음으로 신랑보고 웃고 침대위에서 평온을 즐김.

무통은 3시간 짜리 놔줬음.


7월 19일 - 예정일


새벽 1시

정확히 3시간뒤에 진통 옴.

무통 또 놔달라고 징징댐.

무통 맞음...

잠. -0-



새벽 4시 

어라 무통은 3시간짜리인데 아직도 안아픔.


새벽 5시

오른쪽 허리에서 살짝 진통이 오기 시작함.

무통이 서서히 없어질라고 함.

또다시 공포가 엄습함.

의사가 9시에 출근해서 유도분만 여부 결정한다고 했는데, 의사가 무통안놔준다고할까봐 또 맞음.



아침 8시

무통 약발이 서서히 꺼지고 진통 시작됨.

강해짐.

9시에 의사가 내진해보더니 6cm열렸따고 너무 진행이 늦다고 함.

진통 이제 좀 견디라고 하면서 촉진제 놔주고 갔음.

촉진제 맞으면서 이제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음.

간호사가 와서 양수 터트려야겠다면서 양수터트리더니 애기가태변 먹은 거 같다고 함.

그떄부터 갑자기 주치의 들어오고 수술복입은 남자의사도 들어오고 막 심각해짐.


그러더니 3시간안에 애기가 안나오면 수술해야할 거 같다고..

근데 애기가 잘 견뎌주고 있으니 한번 힘써보자고 함.

수술도 수술인데... 진통을 빨리 끝내고픈 마음에 무조건 힘주겠다고 함.


11시 30분

진통이 강해지니까 막 신경질 나서 신랑한테 빨리 간호사 불러서 내진해달라고 함.

근데 사실 아프긴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죽을 정도는 아니었음. 

간호사가 와서 내진해보더니 80% 진행됐다고 분만실로 이동하자고 함.

"두둥"

보통 후기 읽으면 분만실에서 힘3번 주면 끝난다고 하길래 난 곧 애를 낳을 줄 알고 막 좋아함.

그리고 분만실 도착..

힘주는데 너무 힘 못준다고 막 모라함. -0-


초산은 분만실에서 빨라야 1시간이라고 해서 완전 죽을 거 같앴음.

힘주라고 할떄 주고 쉬라고 할때 쉬고, 아프다고 발 막 차고 얼마나 열렸냐고 계속 물어보고

의사선생님이 간간이 들어와서 상황 지켜보고 나갈라그러면 팔 잡고 나가지말고 애 받으라고 막 뭐라그러고 

지금 생각하면 완전 진상. 


그렇게 힘주기를 1시간하고 나니 드디어 의사선생님 들어오시고 신랑도 들어옴.

마지막에 배 누를 떄 나도 모르게 너무 아파서 "악"하고 소리 지르고 혼남.

소리 안 지르려고 으으으으으으으으... 이빨사이로 진짜 괴물소리 나옴.

그렇게 막판 3번의 힘주기 끝에 우리 복자 탄생.


2012년 7월 19일 오전 12시 30분


애가 태어나면 머 고통이 순식각에 사라지고 태반 꺼낼떄 완전 시원하다는 둥 좋다는 둥 그랬는데

난 배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태반 꺼낸다고 배 누를떄 완전아파서 짱났음.

애기는 안겨주지도 않고 신랑만 보고 있고.. 가슴에 올려주던데 난 한참 후에 올려줬는데..

애가 애가 .. 생각보다 안이쁘고 얘가 내 애가 맞나 싶어서 ... 

생각보다 덤덤하고 눈물도 안나고 뭐 그랬음.


생각보다 감동적인 출산장면은 아님.


자연분만 치고는 난산이라 하고.. 머가 잘못되서 수술대도 다시 가서 무통맞고 또 꼬매고 ... 

회복하는 데도 남들보다 좀 오래 걸렸음.


다시는 진통하고싶지도 않고 애기 낳고 싶지도 않음. 

제왕절개면 모를까.. 진짜 애 낳는 건 대단한 일.


엄마한테 진짜 잘 해야됨.


그리고. 무통은 신의 선물.

무통덕에 실 진통은 2시간도 안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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