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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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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회숙의 클래식오뎃세이 음악을 너무 하고 싶었던 중년의 남자는 자신의 혼을 담아 슈베르트의 '음악에 부처'를 부른다. 하지만 그는 음치를 갓 벗은 듯한 음성으로 무척이나 노래를 못부르는 편에 속한다. 몇년 뒤에 만난 그는 자식에게 음악공부를 시키지만 별로 흥미 없어한다며 너털 웃음만... 슈베르트, 베토벤, 드보르작, 바하, 하이든... 이름만 들어도 누구인지 알만한 유명한 작곡가와 그들의 음악에 저자의 느낌과 에세이가 살을 붙여 아름다운 수필집을 만들었다. 평소 클래식을 좋아한다거나, 즐겨듣는 편은 아니지만, 그대로 좋은 클래식 몇곡 정도는 알려고 하는 터라, 그리고 음악과 문학을 넘나들며 음악에 대한 감정을 토해내는 작가의 문체에 매료되어 참 재미나게 본 책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클래식 입문서도 아니며, 음악 설명서도 아..
야생초편지 - 황대권 무고하게 교도소에서 13년을 보낸 한 청년(?)이 옥중에서 야생초를 키우며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가 책으로 나왔다.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에 추천도서로 선정되었기에 내가 읽었지. 아니었으면 안읽었을 것이다. (난 편식이 심하다) 나도 편지를 많이 써봤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자신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너무 재밌게 참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편지를 읽는 엿보기 심리도 유쾌하게 만족시켜주고 말이다. 그리고 그동안 몰랐던 야생초에 대한 상식과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잡초들에 대한 그의 애정 및 농작에 대한 필자의 논지에 이끌리게끔 설득력 있는 그의 논리와 말솜씨는 정말 부러울만하다. 그의 말대로 전원주택에서 야생초를 키우며, 농작을 하며 자급자족하는 생활도 괜찮을 듯 하다..
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2006.3.24 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8개의 주옥같은 단편이 모여있는 김영하라는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낯선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친근함을 느꼈던 건. 이우일이라는 일러스트 작가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에 대해 더더욱 애정을 갖고 보게 되었다. 1. 그림자를 판 사나이 2. 오빠가 돌아왔다. 3. 크리스마스 캐럴 4. 너를 사랑하고도 5. 이사 6. 너의 의미 7. 마지막 손님 8. 보물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번과 8번, 5번 정도이다. 특히 2번의 오빠가 돌아왔다는 깜찍한 주인공 '나'의 언행이 아주 인상적이다. "엄마보러 내 방으로 건너오라고 할래?" "말해봤자야" 엄마에게 말을 전하자 엄마는 흥. 하고 코웃음을 치고는 텔레비전 볼륨을 높였다. "안 가 볼테야? 아빠도 나름대로..
안녕. 내 소중한 사람 - 아사다지로 2006.3.24 안녕 내 소중한 사람 아사다지로, 창해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_- 무슨 싸구려 연애소설도 아니고 위험천만한 제목을 가진 이 소설은 지인이 빌려주게 되어 읽게 되었다. 장미도둑으로 인해 조금은 맘에 들어했지만, 굳이 읽어보려고 하지 않았던 아사다지로의 또다른 소설..이것이 나를 아사다지로의 팬으로 만들었고, 이 책을 읽은 사실에 대해 너무나 자랑스럽다. 또다른 문학의 재미를 안겨준 책. 오래 전에 읽었는데, 게으름때문에 이제서야 감상을 적게 되었다. 내용은 이러이러하다. 고졸 출신의 백화점 매출과장이 명절 세일을 앞두고 사망한다. 그는 세상에서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다. 자식들도 살펴봐야 하고 이번 세일 매출 목표도 달성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의식없이 과로로 인해 쓰러져 하..